대기업이라면 체크하세요! 혁신 창출을 위한 창업가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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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대학 경영대학원의 Saras Saravathy 교수는 27명의 창업가 인터뷰를 통해 성공에 대한 행동 패턴을 도출하여 이를 기업가적 문제해결의 접근방법으로 이론화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CVC 형태뿐 아니라 기업 주도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계는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사실 아직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 같다. 물론 성과를 향한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aras Saravathy 교수의 이론을 토대로 대기업에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낼 때 유념해야 할 점을 함께 생각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대기업에서는 주로 ‘목표설정형 접근’을 하는데 창업가의 문제해결 접근법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일을 진행할 때는 처음 목표를 설정해 그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을 검토해나가는 소위 MBA적인 접근이 일반적이다. 대기업은 대부분 이런 ‘목표설정형 접근’을 한다. 예를 들어 중기사업 계획을 세운다면 우선 매출 목표를 정하고 그를 실현하는 방법을 검토하는 식이다. Saras Saravathy 교수에 따르면, 이런 접근은 어느 정도 미래가 예측 가능한 영역에서는 유효하지만 불확실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세계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편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가는 창업가는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을까? Saras Saravathy 교수는 창업가에게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문제해결 접근법을 ‘Effectuation’이라고 부르며 처음에 목표를 설정하는 게 아니라 지금 갖고 있는 수단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해나가는 접근이라고 설명한다.

불확실한 세계에서는 목표설정형 접근과 같은 인과적 추론이 통하지 않으므로 굳이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없으며, 지금 갖고 있는 수단을 이용해 실행해 나가면서 새로운 목표를 발견해간다는 것이다. 우선 작게 시작하는 것이나 목표를 세우지 않고 진행하는 것 등은 창업가에게는 자연스러운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Saras Saravathy 교수는 Effectuation 접근을 위해 구체적으로 다음의 5가지 창업가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한다.

1. Bird in Hand(지금 갖고 있는 리소스에서 시작한다)
목표를 설정하여 그것을 위해 필요한 수단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우선 지금 갖고 있는 리소스를 사용해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 갖고 있는 리소스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다음과 같은 식으로 생각해보기 바란다.

– Who you are?(당신 자신의 특징이나 능력)
– What you know?(당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
– Who you know?(당신이 알고 있는 인맥)

여기에서부터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실행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에어비앤비가 처음에 창업자 중 한 사람이 집세를 벌기 위해 자신의 아파트 거실 일부를 저렴하게 빌려주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유명하다.

2. Affordable Loss(허용 가능한 손실액을 설정한다)
대기업에서는 매출을 어느 정도 낼 수 있는지를 계산하는데,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그런 숫자는 거의 의미가 없다.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는 손해를 봐도 좋은 금액을 미리 설정하고 그것을 초과하지 않도록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얼핏 보기에 창업가는 적극적으로 리스크를 지고 가는 위험감수자(리스크 테이커)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그 반대로 손해를 봐도 되는 선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적극적으로 실행을 하는 사람(리스크 매니저)이다.

3. Crazy Quilt(협력자를 늘려나간다)
Crazy Quilt란 크기나 결이 다른 헝겊조각들을 서로 연결해서 만드는 패치워크의 하나를 말하는데, Effectuation 이론에서는 실행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협력자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의미한다.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는 시장이나 경쟁이 계속해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보다 우선 잠재 유저를 확보하여 제품이나 서비스의 시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지속하다보면 서서히 파트너나 협력자가 나타나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다음의 새로운 리소스나 목표를 부여해준다.

4. Lemonade(우연을 활용한다)
외국 속담에 ‘When life serves up lemons, you make lemonade’라는 것이 있는데, ‘시큼한 레몬(결함이 있는 제품)을 받으면 달달한 레모네이드를 만들어라’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Effectuation 이론에서 레모네이드는 우연한 사건을 활용한 결과이다. 무엇인가 생각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드라이브하여 그것을 바꾸면 새로운 혁신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연한 사건으로 탄생한 혁신 사례로는 감자튀김이나 전자레인지 등이 유명하다.

5. Pilot in the Plane(컨트롤 가능한 부분에 집중한다)
Pilot in the Plane이란 조종석에 앉아 있는 파일럿과 같이 예측 불가능한 사태에 대비하면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 실제로 얻을 수 있었던 결과에서 다음 실행으로 이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수단이나 목표를 발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부터 새로운 사이클을 또 시작하여 기회의 폭을 점점 더 넓히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쌓아올리는 것이라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할 때도 참조하자

대기업이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자 한다면 지금까지 설명한 5가지 내용이 도움이 될 듯하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나가는 접근이기 때문이다. 물론 목표설정형 접근이 잘못되었다는 말은 아니다. 기존 사업의 연장이냐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사업이냐에 따라 접근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의미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계에서도 접근법의 차이에 유념하면 좋다. 대기업이 스타트업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새로운 혁신을 추구해나가는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목표설정형 접근을 밀어붙일 게 아니라 스타트업과 일체가 되어 실행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대기업의 경영진이나 신규사업 담당자가 이러한 창업가적인 접근법을 몸에 익혀야지 비로소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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