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서 발전하고 있는 차세대 금융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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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핀테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나라라고 하면 바레인이나 아부다비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핀테크와 거리가 있던 것 같은 파키스탄이 급부상하고 있다. 혁신적인 신기술과 비전을 토대로 기존의 시스템에는 없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는 새로운 참여자란 환영해야 할 존재다. 그나저나 왜 지금 파키스탄일까?

정부나 기관의 강력한 지원, 열정적인 스타트업의 등장, 중국 앤트파이낸셜이나 미국 마스터카드 같은 글로벌 기업의 참여 등 파키스탄에서 핀테크가 급부상하게 된 요인은 많다.

 파키스탄은 성인 1억 명이 은행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나라 

세계은행이 2016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인가 및 규제 하의 금융기관의 계좌를 갖고 있지 않은 성인이 파키스탄에는 약 1억 명에 이른다. 이것은 은행계좌가 없는 세계 인구 20억 명 중 5%를 차지하는 수치다.

직불카드를 가진 성인은 2.9%이지만 실제로 지불에 이용하는 사람은 고작 1%다. 이들은 향후 편의성 높은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면 그것을 선택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파키스탄은 모바일 뱅킹이나 새로운 결제 방식을 보급시키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확고한 디지털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편의성뿐 아니라 시장의 건전성이나 안전성,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파키스탄 정부가 제시하는 ‘국가금융포괄전략’은 핀테크 발전이 필수적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2015년 5월 자국의 금융을 포괄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국가금융포괄전략(NFIS, National Financial Inclusion Startegy)’을 출범시켰다. 여성이나 젊은이를 포함한 성인 50% 이상이 인가 받은 금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정비하고 은행의 중소기업용 융자 비율을 2020년까지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온라인 뱅킹의 보급 촉진이나 접점의 다양화 및 증가, 금융 서비스 프로바이더의 대응 능력 향상 등 다양한 각도에서 파키스탄 핀테크의 발전을 시험하고 있다.

현재 영국국제개발성(DFID)과 빌&메린다게이츠재단이 공동설립한, 금융 분야를 포괄 지원하는 비영리조직인 ‘Karandaaz Pakistan’이 파키스탄의 금융 시스템 개혁을 지원하고 있다. Karandaaz Pakistan은 파키스탄 금융 개혁 전략으로서 ‘금융 서비스로의 접근’, ‘결제’, ‘이커머스’, ‘상호운용성’ 외에, 모바일 지갑 이용법, 기술을 이용한 금융 능력 향상, 디지털 저축 등에 관한 ‘초기 아이디어’ 발안의 5가지 분야에 전념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 효과 기대… 

파키스탄에서는 금융 능력 향상과 함께 상상을 초월하는 경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매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는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파키스탄의 강력한 디지털 인프라와 금융 규제를 긍정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매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의 예측에 따르면, 파키스탄에서는 핀테크 발전에 의해 2025년까지 9,300만 건의 신규 계좌가 개설되고 400만 건의 신규 고용이 창출된다. GDP는 연간 360억 달러 상승하며 파키스탄 정부에 70억 달러의 수입을 가져올 것이다.

글로벌 기업도 파키스탄에 자본 투자를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2018년 3월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앤트파이낸셜이 Telenor Microfinance Bank에 1.84억 달러를 출자하여 45%의 주식을 취득했다. Telenor Microfinance Bank는 노르웨이의 국영 통신 서비스 기업인 Telenor Group가 파키스탄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 파이낸스용 은행이다.

투자 데이터 앱 기업인 Webull은 2017년부터 파키스탄 증권 거래소에 선진적인 국제 금융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의 분석에 따르면, 2018년 4월 시점에서 파키스탄의 Webull 유저는 카라치, 라호르, 이슬라마바드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15만 명을 돌파했다. 유저의 연령층은 25~44세로 젊다.

 파키스탄 결제 시장을 리드하는 핵심 플레이어 

파키스탄국립은행(SBP)의 발표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TPL Rupya’와 ‘Monet’가 있었고 여기에 마스터카드와 Inov8의 현금이 필요 없는 결제 서비스 ‘FonePay’가 새롭게 참여했다. 이 서비스는 파키스탄 결제 시장을 리드하는 태풍의 눈이 될 것 같다.

파키스탄의 대기업인 TPL Holdings Limited가 제공하는 ‘TPL Rupya’는 파키스탄 최초의 모바일 결제 네트워크로, 스마트폰에 링크시켜 놓은 은행계좌나 휴대번호로 손쉽게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다. 상업은행이나 모바일 오퍼레이터, 마이크로 파이낸스은행과도 연계되어 있다.

‘Monet’을 설립한 Monet Private Limited는 사내 데이터센터에서 독자적 시스템과 인프라를 관리하는 결제 프로세스 기업이다. 모바일 뱅킹 앱이나 지점이 필요 없는 뱅킹 CRM(고객관계관리), 선불카드, 결제 게이트웨이 등 다양한 결제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FonePay’는 미국의 마스터카드와 파키스탄의 모바일 프로바이더인 Inov8이 함께 2017년 9월 파키스탄의 핀테크 시장용으로 시작한 서비스다. 유저는 은행계좌나 모바일지갑, 직불카드, 신용카드, 선불카드 등을 하나의 플랫폼 상에서 링크시켜 마스터카드의 QR 결제 서비스 ‘Masterpass QR’을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

 지점이 필요 없는 뱅킹 시스템 구축이라는 비전 

파키스탄이 모바일 결제를 강력하게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점이 필요 없는 뱅킹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야망이 있다.

파키스탄은 2008년 4월경 지점이 필요 없는 뱅킹 규제를 도입한 이래, 파키스탄국립은행(SBP)이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시함과 동시에 기업의 의견이나 요청에 귀를 기울여 필요에 맞춰 규제를 조절하는 유연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러한 정부의 활동은 모바일 네트워크 오퍼레이터나 IT 기업 등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도록 하고 있다.

세계은행그룹의 연구기관 CGAP는 파키스탄을 ‘지점이 필요 없는 뱅킹 시장으로 급성장 중인 나라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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