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b의 유니콘 전략, 라이드쉐어링에서 핀테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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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되지 않은 상태에서 평가액이 1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을 ‘유니콘’이라고 한다. 싱가폴을 거점으로 한 라이드쉐어링 스타트업 ‘Grab’은 평가액 100억 달러를 넘는 메가유니콘이다. Grab은 동남아시아를 거점으로 한 첫 유니콘 기업이며 2018년 6월 우버가 동남아시아 사업권을 Grab에 매각하고 그 지역에서 철수한다는 발표를 하는 등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경이적인 성장 속도를 계속하고 있는 Grab은 자금조달액도 어마어마하다. 벤처캐피탈인 H2Ventures와 대형 회계감사 조직인 KPMG가 공개한 ‘2018 FINTECH 100’에서 주목해야 할 핀테크 기업 Top10에 들었는데, 당시 Grab의 자금조달 총액은 66억 달러였다.

Grab의 시작에서 자금조달까지

Grab의 공동창업자인 안쏘니 탱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출신의 말레이시아인이다. 2011년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하고 2012년 자신이 가진 자금과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지원받은 자금을 합한 총 2만5,000달러로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가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 세계에 뛰어들었다. 지역이 안고 있는 다양한 과제와 정면으로 마주하고 노동조합과 끊임없이 교섭을 하면서 ‘라이드쉐어링’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비즈니스와 문화를 만들어냈다.

Grab은 동남아시아에서 착실하게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창업 1년 후인 2013년에는 필리핀/타이/싱가폴에, 2014년에는 베트남/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2014년 4월 싱가폴 벤처캐피탈 Vertex Ventures에게 1,000만 달러의 자금조달을 달성했고 그로부터 1개월 후에는 미국 GGV Capital에게 1,500만 달러를 조달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GGV Capital을 포함한 4개 기업에서 약 6,500만 달러의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그리고 불과 2개월 후인 같은 해 12월에 세상을 놀라게 하는 소식이 있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Grab에 2억5,000만 달러를 출자한다고 발표했다. 2015년 8월에는 중국의 라이드쉐어링 대기업인 디디택시와 중국정부계 펀드인 China Investment Corporation 등에게 총 3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고 2016년에 또다시 소프트뱅크에게 7억5,000만 달러, 2017년에 소프트뱅크, 디디택시 등에서 25억 달러를 조달했고 2019년 3월에는 소프트뱅크, 토요타자동차, 현대자동차 등에서 45억 달러나 되는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자는 Grab의 어떤 점에 매료되었을까?

글로벌도 아니고 동남아시아에서 등장한 Grab에게 투자자들은 왜 이렇게까지 매료된 것일까? Grab이 단지 라이드쉐어링만 제공하는 스타트업이었다면 앞서의 엄청난 자금조달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라이드쉐어링 기업으로 2012년 사업을 시작한 Grab은 다른 업종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했고 그것이 투자자나 VC의 마음을 정조준했다.

Grab은 동남아시아 8개국에서 매일 총 600만 회의 라이드쉐어링을 제공하고 있는데, 라이드쉐어링에서 파생한 GrabShuttle(셔틀의 온라인 배차)나 GrabTaxi(택시의 온라인 배차) 외에, 배차 서비스의 연장선상으로 푸드딜리버리인 GrabFood나 라스트원마일 딜리버리인 GrabExpress 등도 진행하고 있다. 라이드쉐어링용 커뮤니케이션 툴로 개발된 GrabChat은 자동번역 기능을 갖춘 우수한 서비스로서 언어가 다른 드라이버와 승객이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버도 그렇지만 Grab은 자율주행차를 이용한 택시 배차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R&D 를 진행하고 있는 등 라이드쉐어링 업계는 차세대 모빌리티를 책임지게 될 것임에 분명해 보인다.

또 한 가지 놓칠 수 없는 Grab의 강점은 핀테크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7년 출시한 GrabPay는 Grab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때의 지불은 물론이며 2017년 12월부터는 유저끼리 송금도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는 보험 사업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사실 Grab은 이미 바이크 라이드쉐어링을 제공하는 GrabBike의 운전자와 승객을 대상으로 무료 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공유경제에서는 보험 가입이 운전자의 책임이라는 것이 예전부터 문제시되고 있었다. 그런데 동남아시아에서 주요한 이동 수단인 바이크에 필수불가결한 지원으로 Grab이 운전자와 승객의 보험 문제를 해결해주면서 신뢰와 실적을 쌓고 있다.

Grab은 보험 사업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한 기반으로 2018년 7월 관련 앱들을 통합하는 ‘GrabPlatform’ 구상을 공개했다. ZhongAn International와 제휴한 보험 사업, HOOQ와 제휴한 동영상 배포 사업, Booking Holdings와 제휴한 호텔 예약 사업 등 사업 내용은 매우 다양하다. 2019년 3월에 있었던 45억 달러의 자금조달은 순전히 이들 서비스의 발전을 위한 것이다. 라이드쉐어링이라는 틀을 훨씬 뛰어넘은 비즈니스이지만 그 기반에는 항상 핀테크인 GrabPay가 움직이고 있다. 이미 라이드쉐어링 사업을 통해 수천만 명이 Grab 앱을 다운로드했기 때문에 동남아시아에서 Grab 앱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음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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