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그 배경과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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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힘을 쏟으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급속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진행되는 중국의 디지털 이노베이션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중국의 사회적 메카니즘을 살펴본다.

8억 ID의 거대 시장과 국가 지원이 큰 동력

중국의 디지털 경제에 일어나는 성장이 눈부시다. 그 배경에는 소비와 산업 분야 양쪽에서 급속도록 진행되는 디지털 활용, 즉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있다. 중국에서의 디지털 활용은 생활면에서도 산업면에서도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사실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병원 예약부터 출장 요청, 공공교통이나 관공서, 주차장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디지털 결제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그로 인해 축적된 빅데이터에서 개인의 신용정보가 생성되어 공유자전거나 공유자동차 등의 공유경제도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개인의 생활뿐 아니라 산업 영역의 디지털화와 스마트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에서 디지털 변혁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은 ‘방대한 인터넷 유저의 존재와 그것이 만들어내는 거대 시장’이다.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고 최근에는 8억2,851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모바일에 의한 인터넷 이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인터넷 이용자의 98.6%를 차지한다. 즉 약 8억1,700만 명이 매일 스마트폰을 통해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한 왕성한 유저에게 제공되는 모바일 앱은 449만 개나 되고 대부분은 생활 서비스에 밀착된 것들이다. 사람들이 앱을 활용함으로써 생활의 디지털화, 캐시레스화가 진행되고 빅데이터의 축적이 더 가속화된다.

중국의 특징 중 독특한 것이 디지털이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침투되어 있다는 것이다. 도시 지역에서 실제 매장의 모바일 결제율은 2018년 6월 시점에서 68%까지 갔고 농촌 지역에서도 57%로 매우 높다. 실제 매장에 모바일 결제가 침투된다는 것은 빅데이터의 축적을 더 가속화시키게 된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급속도로 모바일 결제가 보급된 또 한 가지 배경에는 국가의 정책 지원이 있다. 2014~2015년 무렵부터 중국 정부 각 부문에서 빅데이터 전략에 관한 정책이 많아졌다. 그리고 신분증명서라는 개인인증(ID) 기반을 정비했다. 정부가 보유한 빅데이터를 민간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고 그것은 중국의 안면 인식 인증이 전 세계에서 앞서가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아가 정부 주도로 도시의 계획적인 이노베이션 정비가 진행되고 있고 그곳에는 일반적인 자동차가 들어갈 수 없는 등의 제약을 두어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자동차 등 최첨단 기술이 실험되고 있다. 그곳에서의 실증 실험은 새로운 첨단 서비스의 개발 및 개선에 도움이 된다. 그런 환경도 최첨단 비즈니스가 태어나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느슨한 규제 환경과 창업에 의욕적인 젊은 세대의 파워

혁신적인 서비스가 탄생하기 쉬운 이유로 ‘상대적으로 느슨한 규제 환경’을 추가할 수 있다. 알리페이 같은 새로운 서비스는 나중에 규제가 되는 유연한 측면이 있다. 중국의 법규제의 특징은 지금까지 규제의 범주를 넘어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태어날 때 곧바로 규제가 되지 않고 그 발전을 보호하고 나중에 규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모습은 미국이나 영국과 닮았는데 우선 규제를 하고 보자는 한국과는 달라서 이노베이션을 만들어내기 쉬운 환경이 중국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젊은 세대의 창업 붐도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사람의 증가로 이어졌다. 매년 700만 명의 대학생이 졸업하는 상황에서 기존 기업에서 받을 수 있는 취업자 수는 충분하지 않다. 그래서 많은 젊은 세대가 유학을 포함해 해외로 활동 거점을 옮기기도 하고 직접 창업하는 사람도 늘어났다.

해외 경험이 있는 수준 높은 인재에다가 중국 내의 풍부한 인재가 연계하여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그 중 다수 기업은 글로벌 선진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2017년 MIT Technology Review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한 회사 50’에 7개사가 이름을 올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이노베이션 기업 배출국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디지털 사업에 대해 중국 내외로부터 다량의 자본이 유입된 것도 사업 확대를 지원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대리 전쟁으로도 불렸던 Didi Dache와 Kuaidi Dache라는 맹렬한 자본 조달 전쟁이 대표적이다.

한 벤처캐피탈이 방대한 자금을 쓰면 다른 벤처캐피탈에서도 그에 질세라 돈을 쏟아붓는 양상이었다. 그를 통해 Didi Dache와 Kuaidi Dache는 흡수합병되어 현재 Didi Chuxing이 시장을 제패한 상태이다.

중국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5가지 특징

중국의 이노베이션의 특징은 5가지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철저한 ‘고객 지향’이다. 알리바바도 텐센트도 고객 지향의 비즈니스 모델의 변혁으로 서민 생활의 구석구석까지 침투하고 있다. 그 침투에 크게 기여한 것이 공공 서비스에 의한 소비자의 편의성 향상이다. 예를 들어 심천에서는 ‘위챗페이’로 공립병원의 예약이나 결제, 교통위반 벌금 지불 등도 가능해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서 위챗은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된다.

중국에서 공공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등 매우 불편했었다. 위챗은 수익 모델이나 비용 대비 효과를 생각하기 전에 그러한 생활의 과제를 해결하고 소비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여 행동했고, 그것이 이용자 확보로 이어지고 이익을 만들어내는 서비스로 전개되었다.

둘째, ‘새로운 시장 창출’이다. 기술을 응용하여 예전에 제공할 수 없었던 서비스가 가능하게 되었다. 알리페이 계좌에서 돈을 이동하여 티안홍기금에서 자산운용이 가능한 ‘유아바오’라는 서비스가 있다. ‘유아바오’는 1위안부터 구입할 수 있고 앱에서 입출이 자유로우므로 쇼핑 재원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커머스 비즈니스와 자산운용의 벽을 깨고, 지금까지 자산운용과는 거리가 멀었던 층을 대량으로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그 성공에 의해 과거 중국내 50위 이하의 무명 펀드회사였던 티안홍기금은 이제 1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일약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성장했다.

셋째, ‘보더리스(Borderless)’다. 이업종으로부터의 참여에 의해 업계의 구조를 일시에 바꾼 사례가 많았다. 예를 들어 2017년 11월 알리바바그룹이 중국 최대의 소매업 ‘산아트 리테일’을 인수했다. 산아트 리테일은 그때가지 월마트에도 까르푸에도 지지 않고 소매업에서는 최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존재였다. 그러나 알리바바그룹에 의한 통합으로 새로운 사고 방식이나 스피드를 따라가지 못한 경영진은 순식간에 교체되어 버렸다. 이노베이터는 다른 분야에서 다가오므로 변화하지 않으면 동종업계에서도 이기지 못하고 시대에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중국 혁신의 특징이다.

넷째, 자사 능력을 외부에 제공하는 타사와의 콜라보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가능하게 된 ‘오픈화 및 콜라보화’다. 중국의 플랫포머는 자사의 결제 기능이나 본인 인증 등을 타사에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사업자가 이노베이티브한 서비스를 간단히 개발하는 환경을 실현했다. 그러한 에코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이용해 많은 빅데이터가 플랫폼에 축적되고, 그것을 활용한 비즈니스도 창출되었다.

다섯째, 그 ‘데이터 활용’이 중국의 디지털 이노베이션의 마지막 특징이다.

중국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3가지 포인트

개개 중국 기업의 활동은 어떻게 되고 있을까? 각각은 스마트화 전략에 나서고 있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한 모습에서 3가지 큰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첫째, ‘고객지향’의 상품/서비스의 개발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고객이 요구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또 1,000명에게 1,000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정도의 ‘개인화’도 키워드 중 하나다.

둘째, 서플라이체인 상의 끊김 없는 연계나 콜라보에 의한 고객가치의 최대화 등 ’서플라이체인의 혁신‘이다.

셋째,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속한 경영 판단의 실현이나 환경 변화에 신속한 대응 등 ’애자일 경영‘이다.

무인양품을 모방했다는 야유도 있었던 ‘미니소’를 예로 들 수 있다. 최첨단 기술을 대담하게 받아들인 서플라이체인 혁신과 애자일 경영을 실현하고 있고 2013년에 매장을 처음 낸 후 4년이 지난 2017년에는 3,000개의 매장을 수십 개의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다. 매출도 무인양품을 크게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다.

중국은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얼굴 표정까지도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토대로 다음날 상품이나 진열에 반영한다. 배송은 2일에 1회, 요청이 높은 제품을 곧바로 가게에 진열하고, 상품개발 사이클은 7일, 소량으로 실험해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금의 중국은 소비자의 기호를 정확하게 잡아내면서 속도를 중시하고 양질의 상품을 빨리 출시하고 있다. 그런 컨셉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잡는다. 과거의 이미지로 중국 기업을 단순한 모방 기업으로 봐선 안 된다. 중국 기업이 실천하고 있는 ‘중국 애자일 경영’으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 필요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영의 포인트

현재 중국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되돌아보면 중국의 첨단기업과 한국의 기존기업 간에 문화나 속도면에서 차이가 크게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한국의 기존기업은 의사 결정이나 합의 형성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1년 또는 수년 단위로 이뤄지는 의사 결정이나 합의 형성은, 스피드가 승부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는 맞지 않다.

예를 들어 한국의 기존기업에서는 투자판단 기준에 ‘비용 대비 효과’가 중요시되어 정확성에 너무 무게를 두고 서비스 등의 변혁에 신중하다. 스피드 중시로 시행 착오를 허용하고 니즈 선행으로 차례차례 아이디어를 실전해나가는 중국의 기업과는 차이가 크다.

그리고 한국 기존기업이 시스템 품질 등에 철저한 검증을 하거나 신기술 채용에 신중하다거나 실장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데 비해, 중국은 프로토타입 구축에서 검증을 시작하고 빈번하게 버전업을 하면서 품질을 높인다. 신기술로의 도전까지도 시간 차가 크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영을 실현하는 데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를 위해서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변혁에다가 조직 변혁이 필요하다. 그것을 중국에서 배워야 할 5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1. 비즈니스 모델 변혁 : 고객 지향을 철저하게 수행한다
2. 문화 : 시행 착오를 허용하는 문화의 양성이나 애자일 경영 등을 도입한다
3. 조직 : 전문팀을 조성한다
4. 인재 : 한국은 사내에서 키우고자 하지만, 스피드를 생각하면 고급 수준의 외부 인재를 확보하고 가능한 한 리더급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기술 : 내부에서 조달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지만 외부의 기술을 현명하게 효율적으로 활용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국 기업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우선 해본다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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